[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대상에 제한을 둔 것과 관련 병원계에서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개별 학회들간에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앞서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한국제약바이오협회·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 3개 협회는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의협, 대한의학회, 복지부 등에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해당 안은 온라인 광고 및 부스 지원대상으로 의협 정관에 명시된 산하단체, 대한의학회 회원학회 정기학술대회, 의사회·치과의사회·한의사회·약사회·한약사회가 승인한 학술대회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놓고 단체들 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A지역의사회 임원은 “학회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문제도 있어 이 정도의 제한은 필요하다고 본다. 학회 목적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는 학회에 지원이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원을 받으려면 그에 맞는 가이드라인 등을 준수하는 노력도 해야 하는데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을 보이는 학회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또 따른 B의사회 임원도 “온라인 학술대회 특성상 무제한으로 광고나 부스를 받을 수도 있다”며 오프라인 학술대회와의 차이점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조치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학술 활동은 도외시하고 경제적 이득만 취하려는 학회들도 많은 만큼 적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이중 규제, 학술활동 위축 등을 이유로 일부 학회들은 이번 조치의 부당함을 역설했다.
C학회 임원은 “기존 오프라인 학술대회에서는 개별적인 상거래로 이뤄지는 부스 설치에 대해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았었다”며 “이미 금액 상한선 등을 설정해놓은 공정거래규약이 있는데도 다른 이유를 대면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대상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온라인만 제한을 두겠다고 하지만 추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이후 오프라인 학술대회까지 지원대상을 제한하기 위한 교두보가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D학회 임원은 “의학회 회원학회가 아닌 학회들도 매우 많다. 학문의 다양성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발전해가는 학회들이 밟아가야 할 코스를 막아버리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이어 “이번 안과 관련해 조만간 학회 이사들과 모여 논의를 하고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마련된 안인 만큼 실제 시행 전에는 수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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