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 문전약국들이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 차량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교통체증 및 사고발생 위험 문제가 제기되면서 병원과 약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20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들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대표 등은 모임을 갖고 약국 차량의 안전한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앞이 8차선 대로여서 인근 상가까지의 대중교통편이 원활하지 않다. 병원서 가까운 문전약국까지는 직선거리 만도 500m나 된다. 내원객들이 도보로 움직이기에는 쉽지 않은 거리다.
이에 약국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는 환자들에게 자체적으로 차량편을 제공해왔다. 병원 동관 후문에는 약국이 운영하는 스타렉스 차량이 항상 줄지어 있다.
그러나 가뜩이나 협소한 원내 주차시설에 문전약국이 운영하는 차량이 유입되면서 호객직원 간 다툼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적잖은 실정이다.
실제로 일부 호객직원들은 자신의 약국 차량으로 환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다른 약국 직원들에게 폭언 등을 해 지역 약사회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또 일부 환자들은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면 병원 측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약국이 운영하는 차량 때문에 인근 교통체증이 악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약국 직원들이 도로 위에 차를 세우고 호객행위를 하는 등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이와 관련한 민원을 송파구보건소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문전약국들의 차량운영을 둘러싼 문제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병원과 송파구약사회 내 ‘아산반’ 약사들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주 첫 회의를 갖고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다양한 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약사회에 따르면 문전약국들은 약국 운영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병원이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송파구약사회 관계자는 “약국들 사이에서 다양한 안이 나오고 있는데, 우선 차량 주차 문제가 해결되면 약국 직원들 간 언성이 높아질 일도 줄어들고 직원들 또한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병원과 약국들이 논의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송파구 보건소도 상황파악에 들어갔다.
송파구 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병원 측과 약국들이 만나 차량운영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근 약국들을 대상으로 의견조회를 실시했다”며 “보건소는 명백한 유인·알선 행위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하는 역할을 하며, 이 건은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문전약국을 포함한 각종 병원 제반사항과 관련해 예전부터 병원. 약국, 보건소, 경찰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며 “이번 약국 차량운영과 관련된 문제 또한 각 측의 입장을 두루 고려해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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