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한의계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한의사협회가 전 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회원 2만3094명 중 1만688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그중 62.26%인 1만682명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앞서 한의계 내부에서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을 두고 찬반이 갈렸다. 시범사업에 반대하는 한의사들은 정부사업에서 현실적인 수가 반영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한의협은 지난 9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에 제출한 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건정심 소위원회에 제출된 안에는 대상질환, 수가, 한약사 참여 여부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1단계 시범사업 대상질환은 뇌혈관질환 후유증, 안면신경마비, 월경통 등이다.
수가는 월경통 약재비 상한금액 기준 10일분 15만원 이상이며, 환자 당 1년에 1회, 10일분을 건강보험에 적용한다.
한약사 및 한약조제약사의 직접조제는 급여에서 배제하며, 한의사 직접조제 및 원내탕전, 원외탕전으로 운영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연간 총 500억원의 건보재정이 투입돼 3년의 시범사업을 거쳐 본사업을 논의하게 된다.
최혁용 회장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는 한의약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경제적인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차원에서 진작에 추진됐어야 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의 세부적인 설계와 실행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첩약 건강보험 적용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첩약 급여화 반대 야외 집회'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계진 홍보이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제한까지 주장하던 양의계가 스스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첩약 급여 수가를 분석할 시간이 있으면 저수가를 보상해 달라는 볼멘소리와 함께 수가 협상장을 뛰쳐나간 본인들의 과오부터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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