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TAVI Team)이 기존의 타비시술보다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조기 퇴원과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최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병원 측은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팀이 최근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앓고 있는 고령의 87세 남성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시술 다음날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타비 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서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병든 대동맥 판막 부위에 카테터 시스템으로 인공판막을 위치시킨 후 풍선이나 자가 확장 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판막을 삽입하는 최신의 치료법이다.
시술이 도입된 초기에는 전신마취를 시행하고 합병증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경식도 심초음파 검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타비 판막 시스템의 기술적 발전과 시술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수면마취 후 시술이 가능해졌고, 경식도 심초음파 대신 가슴 위에서 검사하는 경흉부 심초음파로 시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최소침습 타비시술’이 도입됐다.
1년 전부터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타비시술을 더욱 발전시켜 환자의 빠른 퇴원과 일상 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방법을 모색했다.
타비시술을 위해서는 양쪽 대퇴동맥의 천자와 한쪽 대퇴정맥의 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허벅지 혈관 세 군데에 구멍을 내서 이용하고 시술 후 이를 막는 과정에서 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성이 있고, 굵은 도관이 들어가게 되는 우측 대퇴동맥의 지혈을 위해서는 시술 후 다음날 아침까지 누워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타비팀은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조기 퇴원과 조기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 모든 검사를 외래 진료 시 진행한다. 또한 시술 준비 과정에서 전과는 달리 허벅지 혈관을 하나만 사용하며 좌측 대퇴동맥을 통해 설치하던 카테터는 지혈이 쉽고 혈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낮은 우측 손목 혈관을 통해 삽입한다.
이에 따라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어 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 가운데서도 평소 보행이 가능한 경우 전날 입원, 당일 시술, 다음날 퇴원이라는 2박 3일의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장기육 교수는 “최소침습 타비시술은 심뇌혈관 중재시술에서 최고 난이도 시술 중 하나"라며 "병원의 위상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한국의 타비 시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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