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진행된 비대면 수업에 대해 서울의대 학생들은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특히 오프라인 강의에 비해 온라인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두 학습법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수업 효과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최근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대면 수업 관련 만족도 조사결과 의학과 1학년 기초의학 과목의 경우 온라인 강의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60%를 넘었다.
온라인 강의 방식 중에서는 80% 이상의 학생들이 사전 촬영해 제공하는 방식을 훨씬 선호했다. 실시간 강의가 낫다고 응답한 학생은 6~7%에 불과했다.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2019년 같은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과 비교한 결과 ‘전반적 만족도’, ‘명확한 교육목표 제시’, ‘강의 분량의 적절성’ 등 모든 척도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였다.
동영상 수업을 시청하다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 있으면 되돌려보거나 잠시 멈추고 다른 자료를 찾아보며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반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교수들의 의견은 학생들과 많이 달랐다.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보다 낫다는 의견은 13.6%에 불과했고, 온라인 강의 중에서는 학생들과 달리 실시간 강의를 훨씬 선호했다.(61.3%)
학생들의 성취도는 전년도 시험성적과 비교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부분의 과목 성적이 2019년과 차이가 없었다. 다른 기초의학 과목과는 달리 해부학 성적만 조금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1/3로 나눠 실습을 진행하느라 한 학생 당 실습시간이 줄어든 게 부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출석을 최종 학점 부여하는 과목의 경우 거의 모든 학생들이 모든 강의를 시청했으나 출석을 학점에 반영하지 않는 경우는 학년별로 시청률이 달랐다.
의학과 1학년은 95%가 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의학과 2학년의 경우 70~85% 정도로 파악됐다.
출석을 반영하는 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동영상을 작동시키고도 실제 시청하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촬영 동영상을 제공하는 수업의 시청률은 70~80%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의대 임재준 의학교육실장은 “비대면 수업은 최소 2020년 2학기까지는 지속돼야 하고, 2021년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효율적 진행 방안의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교육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수업 효과를 향상시키는 혼합교육 (Blended learning)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수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나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자료 등을 제시해 학생들이 미리 공부한 후 직접 만나 토론, 발표, 질의 응답 등의 상호작용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의학의 경우 온라인 자료들이 많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선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를 효과적인 학습체계 구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서울의대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 2월 24일부터 학사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 비대면 수업을 위한 동영상 강의 준비를 서둘러 시작했다. 스튜디오에서 녹화하거나 강의용 슬라이드에 음성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영상을 마련했다.
특히 eTL(e-Teaching & Learning)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상호작용이 필수적인 수업은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화상 강의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