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광주광역시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타 지역에 병상과 의료진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대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광주시가 위기에 몰린 사실이 알려지자 앞서 병상 부족으로 혼란을 겪었던 대구시가 병상 제공을 약속하며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광주에서는 1일 하루동안 확진자가 22명이 늘어나며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광주에서는 지난달 27일 4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5일간 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에는 전남대병원 7개, 조선대병원 10개 등 총 17개의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마련돼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 격리병상 47개를 더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총 64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2일 기준, 광주시에서 병원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타시도민 1명을 포함해 47명에 달한다. 이에 현재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은 17개에 그친다.
광주시는 현재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향후에 지역내 확진자 수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는 실버센터, 도서관 등으로 한 곳에 특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감염자 중 다수가 60대 이상의 고위험군인데다 최근에는 고령 노인들이 집단으로 모여있는 요양원 종사자 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병상뿐 아니라 환자 및 접촉자들을 치료하고 관리할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시는 전라도 소재 병원들을 대상으로 병상과 의료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남지역 병원들에 지원 요청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민간병원보다는 공공병원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방역체계 강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이처럼 단기간에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구시가 겪었던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구에서는 신천지 발 집단감염 사태 발생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대기하던 환자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던 바 있다.
이에 당시 광주시에게 병상을 제공 받았던 대구시도 200병상 가량의 병상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시는 앞서 대구가 신천지발 집단감염에 따른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당시 빛고을전남대병원에 30여 명의 대구지역 확진자들을 수용해 치료했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오전 시청에서 있었던 브리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늘 아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를 통해 광주 병상 확보에 대한 어려운 상황을 듣고, 전화를 해 대구 병상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방역대응 체계도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광주시는 1일 방역대응 체계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실내의 경우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는 전면 금지했고, 미술관, 박물관, 공연시설, 공공 도서관 등 자치단체, 교육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다중 이용시설은 2일부터 15일까지 문을 닫는다.
클럽,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대형학원 등 정부가 정한 13개 고위험시설에도 같은 기간 집합 제한 행정 조치를 했으며 확진자 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문 판매도 금지된다.
노인 요양 시설에서도 면회 금지, 종사자 외출 차단 등 선제적 코호트 격리와 함께 입소 노인과 종사자 전원이진단 검사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