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온라인을 통한 각종 공청회와 설명회 개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행사들의 질(質) 관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한 이후 의료계에서도 ‘비대면 행사’가 일반화돼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행사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거나, 온라인 위주 개최 방식을 택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법령과 규정 변화가 잦아 정책 설명회가 빈번하게 개최되는 의료기기분야의 경우 이전보다 접근성이 좋아져 환영하는 분위기다.
A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지방에 있거나 직원이 부족한 등 공청회 참석 여유가 없는 업체들에게는 온라인 설명회가 훨씬 도움이 된다”며 “자료 열람도 쉽고 영상으로 기록이 남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일례로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개최된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 민원설명회’에서는 관계자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몇번을 봐도 모르겠다”, “복잡하고 어렵다”는 항의가 잇따랐다.
의료기기 공급내역 보고란 의료기기 제조·수입·판매·임대업자가 의료기기 판매·임대업자 및 의료기관에 의료기기를 유통한 경우 공급자 정보, 제품정보 등을 정보시스템을 통해 보고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이번 주 시행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소통 부족을 호소했다. “여러 번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스템 문의 차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는다”, “차라리 파견교육이나 간담회를 진행해 달라”는 호소가 속출했다.
업체들의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책 없이 설명회마저 온라인으로 대체되다 보니 불만이 커진 것이다.
설명회를 주최한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을 받았는데 참가자들 질문이 쏟아지자 “질문이 너무 많아 답변이 어렵습니다”라는 내용을 남길 정도였다.
B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민원설명회에서는 실제로 업체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가이드를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며 “온라인 설명회로 전환되면서 예전보다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지만 비대면 핑계로 답답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도 많이 축소되고 대부분의 문의가 유선과 온라인을 통해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 부처에서도 이런 부분에 좀더 여력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기반 설명회 개최가 일시적인 대안에서 일반적 현상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우 체외진단의료기기와 혁신의료기기, 맞춤형 화장품 등 다양한 정책설명회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첫 온라인 설명회 당시에는 설명회 자료 슬라이드만을 거의 그대로 영상에 담아내는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리포터를 도입하고 정책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등 편집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인다.
C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이수교육이나 설명회를 하면 임시방편이라는 느낌이 있는데 현장과 소통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를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며 “완전히 비대면으로 가려면 시스템도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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