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최근 열린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ASCVTS) 교육프로그램
’에서 새로운 비대면 교육 방식을 선보였다
.
의료진은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를 진행했다.
‘XR CLASS’로 불리는 이 플랫폼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가상의 강의실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교육 방식으로, VR 영상 콘텐츠 전문기업인 서틴스플로어가 개발했다.
원격 강의 및 회의를 중점으로 활용하고자 개발된 이 플랫폼에 테트라시그넘(대표 송영일)이 외과 교육용 콘텐츠로 개선하면서 ‘XR Surgical Class’가 탄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는 지난 6월 한 달 간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 및 영국 멘체스터로얄병원 흉부외과 의료진과 함께 이 플랫폼의 안정성 및 효용성 테스트를 시행했다.
최근 베트남 흉부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ATEP의 ‘제5차 아웃리치 프로그램(ATEP 5th Outreach Program)’에 이 플랫폼을 적용해, 폐암수술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일본·싱가포르·태국·영국을 비롯한 8개 국가 간 최고 명의들의 강의 및 토론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등 외과교육으로는 세계 최초로 XR 기술을 도입한 원격 교육을 수행했다.
XR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XR CLASS는 현재 최대 43명까지 동시 접속해 강의를 들을 수 있고, 3D XR 이머시브 사운드 기술을 통해 고품질의 음성 대화도 가능하다.
최근 웨비나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 줌, 구글미트와 같은 기존 원격 툴과 비교했을 때, 원활한 실시간 음성지원과 실제 현장과 같은 배경화면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강사와 교육대상 의료진은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한 채 각자의 역할에 맞는 아바타를 설정한 뒤 부여받은 강의실 코드를 입력하면 가상 강의실과 수술실에 입장한다.
라이브 서저리는 눈앞에 3개의 모니터가 펼쳐지며 실제 수술실 안에서 참관하는 것 같은 환경이 제공된다.
하나는 집도의가 바라보는 수술 시야를 3차원 영상으로 보여주고, 또 하나는 기구조작 모습을, 나머지 한 화면은 360도 VR 카메라를 통해 집도의와 간호사를 원하는 대로 볼 수 있다.
기존 라이브 서저리의 경우 수술실에서 3D 카메라로 수술을 해도 영상을 받아보는 곳에서는 2D로 보여지고, 제공하는 화면 이외에는 볼 수가 없었다.
수술을 집도한 흉부외과 조석기 교수는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술실 모습을 3D로 볼 수 있고, 여러 시점에서 보고 싶은 부위를 자세하게 지켜볼 수 있어 몰입도가 높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ASCVTS 회장)는 “보다 차별화된 의학콘텐츠와 교육서비스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어 의대생 실습교육에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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