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인하대병원 의료진이 혈액형이 다른 완치자 혈장으로 코로나19를 치료한 사례를 발표, 주목받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감염내과 이진수 교수팀이 최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혈장치료로 코로나-19를 완치한 사례를 담은 논문을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인하대병원은 인천지역에서 유일한 코로나-19 혈장치료 시행 의료기관이다. 전국적으로도 인하대병원을 포함한 5개 의료기관만이 혈장치료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인하대병원에서 회복기 혈장치료를 받은 환자 7명 중 5명이 완치판정을 받아 퇴원했고, 사망환자는 없었다.
연구팀은 “혈액형 불일치는 전혈(whole blood) 수혈에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회복기 혈장치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오해와 불필요한 장애 요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여자들의 사연도 눈길을 끈다.
최초 혈장 공여자는 ‘모범시민’이라고 불린 50대 남성 문화해설사 A씨다. 그는 철저하게 동선을 분리해 길을 걷고, 시간대별 일지를 작성했다. 또한 홀어머니 감염을 막기 위해 집에서도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생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A씨는 “시민들의 응원과 인하대병원 의료진의 노력으로 건강하게 퇴원했으니,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픈 마음에 혈장 공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4번째 공여자 20대 여성 B씨는 응급환자가 발생해 긴급히 회복기 혈장 기증을 부탁한다는 의료진의 연락을 받고, 바로 개인일정을 조정해 강원도 강릉에서 KTX 등으로 인천까지 달려오는 열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인하대병원은 공여자들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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