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안과 김고은 교수가 안관류압이 낮을 경우 녹내장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가 발표한 ‘정상군과 개방각녹내장 환자군에서의 안관류압을 비교 분석’ 논문은 국내 최초로 메타분석을 이용해 안관류압과 녹내의 연관성을 증명한 것으로 상위 Q1의 SCI급 저널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시력 도둑으로 불리는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질환 중 하나다. 녹내장으로 인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주요 원인은 시신경 및 시야 손상인데 이러한 이유로 녹내장 환자에서 시신경 상태란 질병의 진행 정도를 알 수 있는 척도다.
안관류압은 이러한 시신경에 공급되는 혈류량 및 혈액순환 정도를 반영하는 수치로 혈압과 안압의 차이로 계산된다(평균 안관류압=평균 동맥압-안압).
안관류압이 낮다면 시신경에 공급되는 산소 및 영양분이 줄어들면서 시신경에 허혈성 변화가 유발되고, 이는 녹내장의 발생 및 빠른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낮은 안관류압이 녹내장의 위험인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관련성이 없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들도 보고되고 있어 안관류압과 녹내장의 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김 교수는 타당하고 포괄적인 연구 결과 도출을 위해 근거 중심 의학의 고차원적인 연구방법인 메타분석을 활용했다. 체계적 문헌 고찰을 통해 개별 연구들의 다양한 결과를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방법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43편의 논문(녹내장 환자 3009명, 고안압증 환자 369명, 정상군 2만9502명 포함)을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저안압이 높은 녹내장군에서 안관류압이 정상군에 비해 현저하게 저하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안관류압이 낮을수록 녹내장 발병 위험이 증가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혈압이 안정적일 경우 안압을 효과적으로 충분히 떨어뜨려야 안관류압이 상승하게 되고, 시신경에 적절한 혈액과 영양분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김고은 교수는 “현재까지 출간된 논문 결과를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메타분석한 결과 낮은 안관류압과 녹내장과의 연관성을 증명했다”며 “이는 향후 녹내장 주된 치료인 안압 하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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