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국 수련병원들이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에 나선다. 다만 전공의들이 기피하는 육성지원 과목에 해당하는 만큼 충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최근 ‘2020년도 후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공고’를 내고 일선 수련병원들의 본격적인 전공의 선발을 예고했다.
이번 모집은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비뇨의학과, 외과, 병리과, 예방의학과, 흉부외과, 핵의학과 등 총 10개 과목으로 제한된다.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앞서 전국 수련병원들로부터 육성지원과목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신청을 받은 결과 49개 기관에서 272명의 레지던트 선발을 희망했다.
병원별로 살펴보면 총정원제를 실시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32명의 레지던트 모집에 나서 가장 많은 정원을 기록했다. 고대의료원이 19명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병원으로는 건국대학교병원과 영남대학교병원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상급년차 추가 모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건국대학교병원의 경우 흉부외과가 2, 3, 4년차를 모두 모집하고, 외과와 비뇨의학과는 3, 4년차 레지던트의 선택을 기다린다.
영남대학교병원 역시 외과와 비뇨의학과 2, 3, 4년차 전공의를 선발한다. 흉부외과, 병리과, 핵의학과 등도 충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충족 여부는 미지수다.
인제대부산백병원(13명),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11명), 동아대학교병원(8명), 을지대학교병원(8명), 울산대병원(7명), 아주대병원(7명) 등도 레지던트 상급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빅5 병원 중에는 서울아산병원이 외과, 병리과 2, 3년차 전공의를 각각 1명씩 모집하고, 산부인과 2년 차는 2명을 선발한다.
세브란스병원은 흉부외과 2년차 3명, 3년차 2명을 모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근무할 비뇨의학과 3, 4년차도 충원을 기다리고 있다.
일선 병원들은 일단 모집에 나서기는 했지만 기대감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모집 대상과목이 전통적인 기피과들인 만큼 상급년차 전공의들의 지원이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실제 앞서 진행된 추가모집이나 상반기 상급년차 모집에서도 수련병원 대부분의 결과는 역시나로 귀결됐다.
전공의 추가모집 성과는 늘 저조했고, 특히 기피과목들 대부분이 1년차 전공의 확보도 여의치 않은 만큼 상급년차 모집은 더더욱 힘겨울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모집에서는 다른 전문과목으로의 지원도 가능하다. 전문의 자격증 취득자의 경우 전문과목에 따라 수련기간 1년을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내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8개 전문과목은 타과 전문의 수련기간을 인정하지 않는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5일까지이며, 수련기관들은 8월 10~14일 면접 후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만 선발대상자 및 정원 조정 적합 여부 등에 대한 복지부장관 승인이 있어야 최종 합격 처리된다.
수련기관들은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시 지원자의 과거 수련 중단사유에 대해서는 선발과정상 고려하거나 불이익을 부여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