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全)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총파업 설문조사 종료를 하루 앞두고, 각 지역의사회와 개별 학회 등에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파업 관련 설문조사 시작을 공언한 후 전라남도의사회·제주특별자치도의사회·울산광역시의사회·강원도의사회·경상북도의사회 뿐만 아니라 대한개원내과의사회·경기도개원내과의사회, 대한안과의사회·대한피부과학회 등이 성명서를 냈다.
한방 첩약급여화 시범사업까지 범위를 넓히면 수십여 단체가 정부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다.
의료계는 한방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대 신설 및 정원 확대·공공의대·원격진료 등을 4대 악(惡)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의료계가 실제로 총파업까지 갈 것이냐를 두고는 코로나19·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불신 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1일 의협에 따르면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제한적인 원격진료 관련법이 7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의료계 반발도 커지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본회의에 올라올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범의료계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정부와 의료계 감정의 골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의협은 지난 13일 총파업 관련 대 회원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종료되고 이의 결과에 따라 총파업으로 가느냐 마느냐가 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의료계의 반발에도 총파업으로 이어지기까지 난관은 여전히 많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공언했는데,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확진자가 나올 경우 국민 여론이 악화될 수 있다.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도 문제다. 만약 총파업이 결정된다면 최대집 집행부에서 주도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 것인지 등 방법론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의료계가 의견일치를 보지 못 하고 내부 분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회원들의 참여도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이와 관련, A지역의사회 회장은 “이번 총파업은 개원의가 앞장서서 참여하기도 힘들고,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갈 것으로 보이는데, 총파업을 통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최대집 회장에 대한 부담도 많은 상황”이라며 “최대집 집행부가 총파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동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총파업 주체가 누가 되느냐는 문제도 나올 것이고, 이 과정에서 집행부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의 경우 하나 같이 휘발성이 강한 이슈이기 때문에 회원들의 참여도 많을 것이란 예상이다.
B지역의사회 회장은 “각 지역과 직역 등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는 있지만, 지금은 총파업 의견을 모아야 할 때”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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