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필립스가 청소기, 다리미,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등 생활가전 분야를 매각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의료사업에 집중할 것을 밝혀 추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필립스가 공개한 올해 2분기 실적 및 사업계획 관련 웹케스트에서 필립스 CEO 프란스 반 하우튼(Frans van Houten)은 “필립스의 가전사업(Domestic Appliances) 분리 과정이 궤도에 올라 있으며 2021년 3분기 경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립스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필립스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3억 유로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진단&치료 부문은 9% 감소한 19억 유로, 가전제품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퍼스널헬스 분야는 19% 감소한 10억 유로를 기록했다. 조정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을 더한 순이익)또한 9.5%로 전년 동기 11.8% 대비 크게 줄었다.
퍼스널헬스 분야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주는 의료사업 부문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환자 관리 시스템 등을 포함하는 커넥티드 케어의 매출은 14% 증가했다.
이에 앞으로는 전문 의료장비 분야에 집중하고 일반 소비자 대상의 DA 분야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이다. 필립스는 이미 지난 2013년에는 오디오·비디오 사업을 매각했고 2016년에는 조명기기사업부를 분사한 바 있다.
매각 작업과 관련해 최대 6000만 유로의 비용이 소모될 예정이다. 필립스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DA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확실한 것은 아니다.
프란스 반 하우튼 CEO는 “환자 모니터와 인공호흡기 등의 견인으로 장비 주문량이 대폭 증가했다. 앞으로도 의료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에는 텔레헬스 솔루션이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필립스는 올해 미국 보훈부(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와 환자 원격 모니터링에 관한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필립스의 원격 ICU 프로그램을 활용해 미국 전역에 있는 1800여개의 병상을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매출과 이윤에 타격을 입었지만 동시에 의료 현장에서 요구하는 물품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데도 집중했다”며 “앞으로 수요 개선에 따라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도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이 제공되고 있으며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비대면 건강 관리 서비스 시범 사업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사의 전문 의료기기 영역 집중 방침이 강화되면 필립스코리아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