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3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인력 증원'에 반대하며 "정부가 강행 시 다음달 14·18일 중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의협 대의원회의 서면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
전날 의협은 총파업 관련 설문조사를 발표하고, 정부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대 정원 증원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원격진료 등 ‘4대 악(惡)’ 정책 강행 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알린 바 있다.
의협은 “의료전달체계의 재정립이나 진료권 설정 등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나 지역에서 소신 있게 진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다지지 않으면 단순 의사 인력 증원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의사인력 증원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총파업 등을 포함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나타냈다.
의협은 “의사 인력 증원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목적만을 앞세운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의대 정원 증원 및 공공의대 설립 등 관련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 이상이 정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했고 85% 이상은 총파업 등 직접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총파업 강행 시 K-방역, K-의료 등 후폭풍을 암시했다.
의협은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부의 초기방역 실패에도 불구하고 사투를 벌여온 의사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K-방역·의료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시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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