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산부인과 방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임기 여성 임신 전 출산 건강관리 지원 방안연구’에 따르면 국내 여성들의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성인 미혼여성 1314명 중 81.7%, 청소년 708명 중 84%는 “산부인과는 일반병원에 비해 방문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또 성인 미혼여성 51.1%, 청소년 64.4%는 “산부인과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성인 미혼여성 47.4%, 청소년 57.2%는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을 위해 가는 곳”이라고 여겼다.

 

이 때문인지 정부가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건강 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에서 지난 3년간 매년 40% 이상의 여성 청소년이 산부인과가 아닌 소아청소년과에서 HPV 백신 접종과 건강상담을 받았다.

 

산부인과에서 해당 사업 서비스를 받은 여성 청소년은 2018년 5.8%, 2019년 4.4%, 2020년 6월까지 4.6%에 그쳤다.

 

아울러 지난 2019년 11월에는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4만명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최혜영 의원은 “성장기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생리통, 질염 등 생애주기에 맞는 진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민 대다수가 산부인과를 기혼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