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가 전문병원 지정분야에 비뇨의학과를 추가하기 위해 복지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수가, 전공의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비뇨의학과가 전문병원 지정을 통해 새로운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조정호 보험이사는 “중증‧희귀질환 외 질환들에 대해서는 비뇨의학과 전문병원 지정을 통해 환자들이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복지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량은 있지만 수가 등 여건상의 문제로 수술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던 의사회 회원들의 고민과 의료전달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전문병원을 활성화 하고자 하는 복지부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해당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조 이사의 설명이다.
비뇨의학과의사회에서는 지금껏 비뇨의학과가 활성화 되지 못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가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조 이사에 따르면 지금도 비뇨의학과 의원급 연간 매출은 정형외과 대비 2분의 1 이하 수준이다.
따라서 의사회는 전문병원 지정이 비뇨의학과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관건은 전문병원 지정 기준 완화가 가능할지 여부다. 현재 전문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최소 30병상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비뇨의학과 의원들이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조정호 이사
[사진]는 “복지부에서도 전문병원 활성화에 대한 생각이 있으니 병상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존 병원의 시설기준과 달리 전문병원은 과별로 혹은 질환별로 기준을 다르게 정하는 방식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병원에게 지원할 수 있는 급여 조건, 가산제도 등도 좀 더 현실화해서 비뇨의학과도 전문병원을 하면 생존할 수 있는 토양정도는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과계 교육상담 시범사업, 절차‧수가 개선 필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참여기관-환자 긍정적"
의사회는 외과계 교육상담 시범사업과 관련해서는 추가질환 대상 등을 확대해 본사업으로 이어갈만 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중인 외과계 교육상담 시범사업은 경영난을 겪는 외과계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상담료, 심층진찰료 등의 수가를 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비뇨의학과가 해당 시범사업 참여기관 중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절차상의 번거로움, 낮은 수가 등이 시범사업 기간 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조정호 이사는 “절차상의 번거로움은 본사업이 실시되면 해소될 것이라는 게 심평원의 설명인 만큼 그때까지는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수가는 실제 상담 전후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낮다는 의견이 다수로 복지부도 해당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그런 부분들이 개선만 된다면 참여 병‧의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라며 “현재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족도 조사에서도 피드백이 좋은 편이고 복지부, 심평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춘계학술대회는 오프라인 기반에 온라인 중계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500명 가량이 수용 가능한 세션 장소의 인원을 350명 정도로 제한했고, 입장에 앞서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