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가 의대정원 확대 등과 관련해서 8월초까지 정부의 즉각적인 정책 수정 등 조치가 없을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는 7월28일 홈페이지를 통해 8월 첫 주까지 정부·여당의 관련 정책 수정 및 입장 표명이 없을 경우 1차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8월 7일 1차 단체 행동 및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환자실, 분만, 수술, 투석실,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는 제외된다.
아울러 대전협은 공지를 통해 파업 이전에 진행할 일정도 공유했다.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병협을 비롯 국회, 복지부를 만나는 자리가 잇따라 예정됐다.
대전협은 28일 병협을 시작으로 29일 국회, 30일 복지부와 연달아 간담회를 가진 후 7월31일 복지부에 정책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8월1일 전국 전공의 대표자들이 모여 비상대책 회의를 갖는다.
이는 사실상 파업 돌입 전(前) 명분을 쌓기 위한 작업인 동시에 의대정원 확대 찬성 측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전협은 해당 공지에서 법적인 문제 등으로 일부 전공의들이 파업 참여를 주저할 수 있음을 감안해 전공의들의 노조 가입도 독려했다. 합법적인 단체행동을 보장해서 파업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한편, 대전협은 불과 하루 전인 27일 성명서를 통해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하고 있는 병협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단체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대전협은 하루 만에 세부 일정까지 공지하면서 정부, 여당 및 병협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의협 총파업 추진에 이어 전공의들까지 파업을 예고하면서 정책 추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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