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젊은 의사들을 향해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등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에 저항하는 데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최 회장은 29일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신문을 전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8월7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의업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정부가 우호적 정책을 펼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1977년부터 시작된 의료보험의 저수가 정책, 2000년 의약분업 등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안들을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이러한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도 의사들이 인내했던 것은 합법적으로 보장된 저항권이 없었고, 유일한 저항수단으로서 의료현장을 벗어나려 할 때도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직업 특성상 그러한 선택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대집 회장은 이러한 가운데서도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며 전공의들에게도 함께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저수가 왜곡된 의료정책은 흉부외과 의사들이 지방흡입을 하고, 산부인과 의사가 성형수술을 하는 기형적 의료현장을 만들었다”며 “정부 의대정원 확대 정책은 향후 의사공급 과잉으로 이러한 왜곡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부는 정권 연장을 위한 정치적 목적의 보건정책을 브레이크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러한 졸속 악법들로 환자와 의료계 전체가 피해를 입겠지만 가장 큰 피해자들은 앞으로 의사생활을 제일 오래 할, 그리고 추가 증원된 의사들이 쏟아져 나올 시기에 의업에 종사할 지금의 젊은 의사 선생님들과 예비의사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국 선배의사들이 이 같은 악법을 기필코 막아내기 위해 용기를 내 힘든 결심을 하려 한다”며 “귀하의 미래가 달린 일을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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