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피해 의료기관을 위한 대출금 4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지난 4월 집행된 4000억원을 합하면 총 8000억 규모다.
지난 1차 융자에서 다수 의료기관들이 원하는 만큼 융자를 얻지 못해 불만이 컸던 만큼 이번 2차 융자지원에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한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코로나19 피해 의료기관에 대한 추가 융자지원 예산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융자취급 금융기관을 통해 2차 융자신청 접수에 나섰다. 이번에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사업을 맡는다.
대출금리는 연 2.15%의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대구광역시, 경북 경산시, 봉화군, 청송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의 의료기관은 1.9%의 고정금리 혜택이 부여된다.
융자대상은 연매출액 기준 30억원 이하의 비교적 규모가 작은 병‧의원이거나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참여 의료기관, 그 외 신청 의료기관 등으로 명시됐다.
지난 1차 융자지원 당시와 비교하면 대출한도가 달라졌다. 전년도 매출액의 1/4(최대 20억원 이하)로 제한됐던 대출한도가 예산범위 내에서 금액 대비 70% 수준으로 완화됐다.
하지만 그동안 추가 융자에 대한 일선 의료기관들의 갈증이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4월 1차 융자사업 당시 전국 3914개 의료기관이 1조1450억원 규모의 융자를 신청하며 일선 병의원들의 자금난을 실감케 했다.
배정된 예산의 3배가 넘는 융자신청이 쏟아지면서 정부는 융자 비율을 기관별 최대 39.9%로 재조정했다.
금융기관 예비심사를 통과했더라도 실제 의료기관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 한도를 심사금액의 최대 39.9%로 제한한 것이다.
그 결과 총 융자금액 3684억원을 3499개 의료기관이 나눠 받아야 했다. 신청금액이 1조1450억원임을 감안하면 병원들 입장에서는 턱 없이 아쉬운 수준이었다.
1차 융자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을 호소하는 의료기관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3차 추경에 관련 사업 예산으로 4000억원을 추가 배정했다.
한 중소병원 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다행히 최근 환자가 회복세에 있지만 그동안의 적자폭이 워낙 커 회복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 융자지원과 은행권의 메디칼론 등 최대한 가능한 자금을 끌어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원들 월급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푸념했다.
한 의료법인 이사장은 “융자금 4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는 소식은 고무적이지만 자금난을 해소할 수준의 대출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개원 이래 최대 고비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