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각종 의료계 학술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되는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학회 중 하나인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접속장애 문제가 발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등록한 인원은 4,500여 명으로 면허신고를 위한 필수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많은 의사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일 양일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접속 장애를 겪었다.
정해진 시간에 온라인 생방송 채널에 접속했지만 연결이 계속해서 끊기고 강의 영상이 제대로 송출되지 않았다.
당황한 회원들은 사무국과 학술대회 영상송출을 지원하는 업체 측에 문의전화를 걸었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학회는 당일 공지를 통해 "녹화된 VOD 영상 시청으로 교육이수를 대체한다"고 안내했다.
대한내과학회는 “온라인 춘계 학술대회에서 의무교육인 ‘필수과목 연수교육’ 세션이 예기치 못한 프로그램의 기술적인 문제로 라이브 영상을 송출하지 못했다”며 “대한의사협회에 보고한 결과, 녹화된 VOD 동영상을 시청하면 필수교육 평점을 인정하는 것으로 구두협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VOD 동영상은 8월 2일 오전 8시부터 8월 4일 자정까지 3일간 시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접속장애는 중복 접속을 막기 위한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학회는 “서버 용량 부족이나 단순한 동시접속자 수 과다로 발생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녹화된 동영상을 시청하게 하는 것으로 문제는 일단락 됐지만 의사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내과전문의 A씨는 “정해진 시간에 접속해 영상을 시청해야 필수평점을 인정받을 수 있어 다급한 마음에 문의했지만 즉각적인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며 “개인 인터넷의 문제인가 싶어 주변에 정신없이 수소문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요 학술대회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상황에서 접속장애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31일~8월1일 개최된 대한신경외과학회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도 일부 회원들이 접속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 가운데선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가이드라인을 구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씨는 “8~9월에도 많은 온라인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접속이 불가한 상황을 상정한 안내가 사전에 이뤄지면 좋을 것 같다”며 “특히 중요한 평점이수와 관련해서 라이브 방송에서 문제가 생겼을 시 녹화영상 시청으로 대처한다는 등의 규정이 마련되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