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 이사진들이 지난 1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광화문 인근에서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당정을 비판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광화문에서 시위를 진행한 김재의 부회장은 "현재 당정이 밀어붙이고 있는 정책들과 법률안들은 공공의료 종사자를 꿈꾸는 많은 의대생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며 "안 그래도 국가로부터 버림받아 불모지 수준이 돼버린 공공의료 분야를 국가가 살려내긴 커녕 오히려 방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하고자 하는 의대생 비율보다 실제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 비율이 현저히 낮음"을 꼬집으면서 "이는 오롯이 국가 투자와 지출로만 결정되는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처우와 공공의료의 질이 지금 이 순간에도 외면당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의대협이 전국 의대생을 대상으로 지난 6월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재학 중인 의대생 가운데 22.8%는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공공의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의사 비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김기덕 부회장은 "교원 임용과 실습 병원 마련이 불가능하여 폐교된 서남대 사태가 가라앉은 지 3년도 채 되지 않아, 당정은 또다시 의학 교육과 의료의 질을 위태롭게 할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K-방역으로 코로나 사태를 진압한 주역인 의료진들 노고에 침이라도 뱉듯 지금도 국가가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는 공공의료 분야에 머릿수만 채울 미흡한 의사만을 배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대협은 지난 3일, 대의원들 의결에 따라 8월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전국 2만 의대생 회원의 수업 및 실습 거부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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