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전공의들이 내일(7일)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의료계 총파업 분위기가 점차 고조돼 고 있는 가운데, 환자단체에서는 필수의료 인력까지 참여한 파업 강행에 대해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의료계는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의료체계 정립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총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환자에게 집중될 것이란 우려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에 이어 여당에서도 집단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연)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응급실·중환자실·수술실 등 필수의료 인력까지 포함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파업 강행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환자를 볼모로 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 의사 정원을 확대해 필수의료·공공의료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의료계에서는 7일 대전협,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의협) 등이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전공의들은 병원 내 외래부터 수술 등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파업에 나설 경우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태다.
환연은 “전공의들은 전국 250여개 수련병원에서 전문의 수련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라는 직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파업할 경우 1만 6000명의 의사들이 의료서비스 제공 업무를 중단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이는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환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의료계의 입장은 강경하다. 대전협·의협 등을 비롯한 의료계는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원격의료 등을 4대 악으로 규정하고,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의료체계를 위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전협은 6일에도 “환자 안전 및 수련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에 찬성하는 대한병원협회의 입장에 반대한다”고 했고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첩약급여화, 교육 및 수련 커리큘럼을 고려하지 않는 의료일원화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의협도 “정부가 4대 악(惡) 정책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정부에 이어 여당도 집단행동 자제를 요구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당정은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일 것이다”면서도 “정부도 의료계가 제안한 협의체 구성 제안을 전격 수용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큰 피해와 혼란을 야기할 집단행동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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