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의대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7일 의료계 총파업의 서막을 연 전공의 총파업이 외신에서 보도되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대전협)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7일 집단 휴진을 강행, ‘젊은의사 단체행동’의 일환으로 각 지역에서 야외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에 의하면 이날 서울 여의대로에 집결한 전공의 및 의대생만 1만 명이 넘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젊은 의사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미국 뉴욕주에서 발행하는 가장 오래된 일간지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전공의 총파업을 두고 “수천 명의 젊은 한국 의사들이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해 하루 동안 파업을 벌였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의사들은 정부의 정책을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질 낮은 의대를 육성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주장, 단결했다”며 “지난 파업에는 협회 회원 1만6000명 중 7~80%가 참여했고 오는 금요일에는 다른 의사들이 비슷한 파업을 계획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국제통신사 로이터(Reuter) 또한 “10년간 의대생 4000명을 늘리겠다는 정책에 대해 한국 젊은 의사들이 반대하며 국회 밖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며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등을 착용하고, 구호나 노래를 부르지 않는 행동 가이드라인에 따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에 대응하기 위해 이들에게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며 “전공의 대다수가 파업에 참여한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의 대형병원들은 다른 의사들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돼 공백을 메웠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미국 ABC 뉴스 등이 “수천 명의 젊은 의사가 파업에 참여했지만 의료 서비스에 큰 차질은 없었다”라고 전공의 총파업에 관해 보도했다.
의대생들 또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 세계로 전하고 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는 지난 6일 진행된 전세계의대생협회 회의에서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해 발언했다.
이 회의에는 전 세계 195개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의대협은 “한국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1년에 400명씩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의대생 수 증가가 의료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 정책의 가장 주된 실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가 원하는 유능한 의사는 확립된 의학교육 하에서만 양성될 수 있지만 현재는 인재 양성을 위한 충분한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정부는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고 보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한국 의학교육은 포퓰리즘의 희생양이다”며 “단순히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닌 인권을 위한 교육은 정치적 혼란과 함께 붕괴됐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의 의대생 협회에서는 지지와 응원의 글을 계속 보내주고 있고 우리의 현 상황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목소리가 더 높이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