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국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대생들이 지난 8월7일부터 수업 및 임상실습 거부에 돌입한데 이어 동맹휴학과 함께 의사국시 거부까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실제로 전국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의사국시 거부가 현실화 될 경우 향후 의사인력 수급에 직격탄이 되는 만큼 의료계 총파업 파급력이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동맹휴학과 의사국시 거부 논의가 구체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의대생 SNS 커뮤니티에서는 동맹휴학 동참을 촉구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한 의대생은 “많은 학교와 학생들 집단휴학에 힘을 보태달라”며 “직접적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뭉쳤을 때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개개인의 불이익은 작아진다.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의대생은 “아직 동맹휴학 의논조차 하지 않은 대학들이 많아 보인다”며 “해당 대학은 의논을 즉시 시작하고 아직 투표를 안한 대학은 빠른 투표를 부탁한다”며 일부 의대의 소극적 행보에 아쉬움을 피력했다.
실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에도 의대생들은 집단 자퇴서 제출과 의사국시 거부를 통해 대정부 강경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의대생 대다수가 자퇴서를 제출했으며 의대 본과 4학년 3081명 중 3019명이 의사국시를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었다.
한편, 의대협은 ‘젊은의사 단체행동’이 있었던 지난 8월7일부터 14일까지 수업 및 임상실습 거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의대협이 전국 40개 의과대학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8월 7일부터 8월 14일까지 전국 의대생의 수업 및 실습 거부를 의결한다’는 안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80%가 넘는 찬성표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의대생들은 7일 대전협 주도로 개최된 ‘젊은 의사 단체행동’에도 참여하는 등 파업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한희철 이사장 "의대협 측에 정상 활동하면서 투쟁 의견 전달"
이 같은 의대생들 움직임과 관련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은 “본과 4학년들이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동맹휴학, 의사국시 거부 얘기 등이 처음 나온 것 같다”며 “의대생들 사이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온 만큼 의대협에서도 관련 논의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의대협 측에는 동맹휴학‧의사국시 거부 등은 아니다. 할 일은 하면서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한 상황”이라며 “의약분업 당시 국시는 필기만 있었기 때문에 괜찮았지만 지금은 실기 등도 있어 국시 거부에 따른 여파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또한 동맹휴학, 국시거부 등이 현실화될 경우 의료인력 수급 등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문제가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동맹휴학 및 의사국시 거부가 현실화될 경우 의사가 나오지 않으니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까지 가기 전에 정부가 관련 사안 ‘전면 재논의’라는 의료계 입장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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