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 이하 의대협)이 공식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예정임을 밝히면서 개별 의대 수준에서 결의되고 있던 단체 휴학과 의사국시 거부 물결이 전국적으로 번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일 의대협 조승현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전국 단위 의사국시 거부 및 동맹휴학과 관련한 현황조사를 실시하고, 단위 내 마지막 학년 대표들과 국시 거부 결의체를 구성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의대협은 유언비어를 차단하기 위해 의견수렴 결과를 공식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다.
이는 10일 밤 10시부터 6시간 넘게 진행된 의대협 대의원회 제3차 긴급회의 결과 결정된 사안으로 대의원회 및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국시 거부 및 단체휴학에 대한 의견이 쇄도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제대 의대 등을 비롯한 일부 의과대학 학생들이 단체 휴학 등을 결의한 상황이며, 본과 4학년들을 중심으로 의사 국시 거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단체 휴학 및 의사국시 거부가 현실화 된다면 이는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20년 만으로 전공의, 공보의, 군의관 등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와 여당의 입장변화가 요원한 상황에서 의대생들로서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드는 셈이다.
아울러 의대협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8월14일 의협 주도 총파업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전면전’을 언급하며 의대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조승현 회장은 “오는 14일에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주관의 ‘전국의사 단체행동’에 의대협도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한다”며 “전 회원의 참여로 다시 한번 더 큰 파도를 보여주자”고 의대생들의 총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머지 않아 우리는 또 다른 좌절을 마주할 수도 있다. 그때 우리는 전면전에 돌입할 각오로 움직이겠다”며 “가능한 모든 수를 고려한 협회의 대응 로드맵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끝으로 “다만 투쟁에 있어 피해없는 움직임은 없다. 피해를 보지 않을 단 하나의 방법은 오로지 연대”라며 “서로가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작은 그룹의 독단적 행동보다는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연대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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