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18일 보건복지부에 긴급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앞서 의협은 보건복지부 장·차관의 협의체 구성 제안을 ‘속임수’로 규정해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8월26·27·28일 사흘간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제2의 대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에 따른 대화 제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협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에 공문을 발송하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대집 의협 회장이 함께 참여하는 ‘의-정 긴급 간담회’를 제안했다.
오는 8월21일부터 시작될 전공의 총파업과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로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앞두고 양측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기존에 의협은 보건복지부의 대화 협의체 구성을 두고 ‘결론을 정해 놓은 협의체 논의’ ‘의료계에 책임 돌리기’ 등을 이유로 거부해 왔는데, 사랑제일교회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보이면서 손을 내밀었다.
의협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확산 징후를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관련한 대응책과 함께 첩약급여화·의대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원격의료 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 놓은’ 대화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랑제일교회가 주도한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지난 16일 279명, 17일 197명 등 확진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단 ‘여전히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김대하 의협 대변인은 “정책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전제를 하지 말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채 만나보자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정부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 전 직역이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받아들일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의협은 “전공의·개원의·봉직의·교수 등 전 직역이 함께 참여하는 ‘범의료계 4대 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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