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또 다시 의료계 행사들이 개최 여부를 두고 논의에 들어가는 등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오늘(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당장 이번 주에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교육 등 단체 행사가 예정된 학회들은 대안 마련 등 논의에 들어갔다.
지난 3~4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자 의료학회들은 춘계 학술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를 반복하다 결국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등의 방안으로 대처했다. 2차 대유행에도 학회들은 입장에 제한을 두거나 아니면 행사 취소 및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특별시간호조무사회(회장 곽지연, 이하 서울시회)는 오늘(19일) 용산구 소재 서울특별시간호조무사회관에서 ‘치과간호조무사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회 관계자는 “지난 15일 서울‧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치과간호조무사 세미나’를 상황 해제까지 무기한 연기했다”며 “추후 세미나 진행 상황은 서울시회 카카오플러스 채널 및 서울시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가신청을 해준 간호조무사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정부 방역방침 이행으로 감염예방을 위해 세미나 개최가 연기됨을 이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제33회 정기학술대회 및 총회를 계획했던 대한비뇨기종양학회도 무기한 연기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계획했던 학술대회 개최 논의가 진행 중인데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련 공지는 메일을 통해 곧 회원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대한소아외과학회는 제36회 춘계학술대회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다.
대한소아외과학회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오프라인 행사가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예정돼있어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만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해 행사를 진행하는 학회들도 있었다.
23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20차 하계연수강좌를 계획 중인 산부인과내시경학회는 오프라인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지만 방역을 위해 참석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 또한 대전 유성 인터시티 호텔에서 21, 22일에 계획된 하계학술대회를 진행하지만 행사 장소를 확장하고 참석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관계자는 “당장 이번 주 금요일부터 행사가 시작돼 취소하기에는 학회의 부담이 크다”며 “대전은 수도권과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행사 장소를 확장하고 참석 인원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개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방역 지침 격상에 예정대로 행사를 감행하는 학회 또한 있었다.
23일 제59차 학술대회를 개최 예정인 대한비과학회는 내부적으로 취소나 연기에 관한 논의는 진행하지 않았고 행사는 방역 지침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21~22일 대구 호텔에서 2020 추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를 진행하는 대한갑상선학회 관계자 또한 “대구시나 정부의 지침대로 열체크, 문진표 작성 등 방역 지침을 지키며 온라인과 병행해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