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시거부에 이어 동맹휴학을 앞둔 의대생들이 거리에서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서도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의사와 의대생들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리는 식이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3학년 학생 9명은 최근 ‘덕분이라며.com’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들은 “전공의 파업 및 의대생 실습 거부에 대해 어떠한 매체를 통해서든 접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해당 홈페이지 개설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덕분이라며.com은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의료정책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놓았다.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와 첩약 급여화를 추진하며 근거로 내세우는 것들을 문답 형식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식이다.
일반적인 줄글 형태가 아니라 최근 유행하는 뉴스레터 형식을 차용해 구어체로 쟁점 사안들을 해석했으며 다양한 자료와 그림을 활용했다.
약 12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채널 의대생TV도 최근 의대생 증원과 관련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의대생 증원에 대한 의대생들의 솔직한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해당 영상은 게재 후 6일이 지난 지금 2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의대생들의 이 같은 활동은 의사 파업‧의대생 휴학에 대해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인 언론들이 해당 사안에 비교적 무관심한 상황에서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전공의는 “정부에 비하면 의사들은 국민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고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채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 방식에 대해 한 의대생은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된 정보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는 정보들이 불확실한 것들일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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