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배변주머니를 달지 않고도 한번에 직장질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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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질루란 장과 질 사이 벽이 얇아지다가 누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직장질루 원인은 다양한데, 출산 과정에서 산도가 직장 쪽으로 찢어지면서 누공이 발생하면서 생길 수 있다.
또 회음부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실에 의해 감염이 되면 염증과 함께 누공이 생기기도 한다.
분만 과정에서 태아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한 경우에도 조직이 괴사하면서 누공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방사선치료나 염증성 대장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이 누공을 방치한 채 생활하다보면 점점 크기가 커지는데, 크기가 작을 때는 불편한 증상만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될수록 가스나 대변이 항문이 아닌 질을 통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사회적, 심리적 위축을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특히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에 상처를 입고 부부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심각한 상실감과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기존 치료법은 환자들이 치료를 꺼리게 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병원에 방문할 정도의 직장질루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기존의 수술법은 장기간 여러 차례 수술을 거쳐야했을 뿐 아니라 반드시 장루와 배변주머니를 사용해야 했다.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대한 제약이 심했고, 심리적 고통도 매우 컸다.
최근에는 장루를 만들지 않고도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다. 누공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법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없는 경우 시행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가 주도적으로 도입해 시행 중이다.
최근 안기훈 교수팀은 출산 직후 약 1~2cm의 누공이 생긴 36세 여성이 ‘직장질루 원 스테이지 수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된 사례를 대한모체태아의학회에서 보고했다.
‘직장질루 원 스테이지 수술’을 시행하면 환자는 수일 만에 장루 없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여성으로서, 산모로서 환자들의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안기훈 교수는 “직장질루 치료에 장루와 배변주머니가 꼭 필요하다고 오인해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 번의 수술만으로 장루 없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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