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조승현 회장이 국시를 거부하고, 동맹휴학에 나선 의대생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달라고 선배 의사들에게 호소했다.
조승현 회장은 “존경하는 교수님, 스승님, 그리고 선배님 정말로 안녕하십니까. 적어도 저는 안녕하지 못하다”라며 “지난 7일과 14일에 모두가 하나 돼 벽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어떠한 변화도 없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희생과 헌신의 상징인 하얀 가운을 입으며 국민 건강과 의료계에 헌신하고 마음먹었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의료계를 절벽까지 몰아붙여 학생까지 거리로 밀려나오게 됐다. 그토록 염원하던 의사가 되는 길을 제쳐두고 국가시험을 거부했다. 휴학계를 던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정부가 현재 의대와 의료계가 겪고 있는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여전히 교육 자원이 부족한 학교와 이에 고통받는 학생을 외면한다”며 “그리고는 정치적‧금전적 이유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의학교육을 망치는 정원 확대 및 의대 일원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교과서대로 진료할 수 없는 현실도 개탄스럽다”며 “환자들에게 떳떳이 고개를 들지 못할 생각에 부끄럽고 두렵다”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우리는 이 울분을 삭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제대로 된 의학교육이, 제대로 된 의료가 바로 잡힐 수 있도록 기꺼이 우리의 교육을 멈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끝으로 대의(大醫)가 되기 위해 거리로 나서는 후배들의 손을 잡아 줄 것을 선배의사들에게 호소했다.
조 회장은 “바들바들 두려움에 떨며 교실 밖으로 나가는 어린 학생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 우리 목소리와 움직임이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 큰 어른으로서 그렇게 저희가 갈 길을 인도해 달라”고 선배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