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임수민 기자] 전공의 무기한 파업 시작일인 8월21일. 지난 7일과 14일 두 차례 단체행동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조용한 투쟁이 시작됐다.
21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에 따르면 전공의 4년차가 파업에 들어가는 이날 전국 각지의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집회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지이기도 하다.
지난 7일과 14일 있었던 집회에 비해 규모는 작아졌지만 전공의들은 강건한 각오로 투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건국대병원 전공의들이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오전 7시부터 릴레이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비교적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1인 시위에 일부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대병원 전공의 4년차와 인턴들도 1인 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충북대병원의 경우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전공의들도 모두 파업에 돌입했다.
충북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교수님들도 이번 전공의들 파업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며 “전공의들 공백을 메꿔주는 방식으로 지지의 뜻을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는 부산대병원과 경상대병원 전공의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전공의들은 병원 출입구와 부산시 전역 주요 지점에서, 경상대병원 전공의들은 진주경상대병원 출입구에서 1인 침묵 시위에 나섰다.
병원에서 파업 관련 공지가 없었느냔 질문에 경상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우리는 연차를 쓰지 않고 파업을 시작한 것이라서 병원에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도 “병원에서 필수의료 공백 만큼은 막아달라는 요청이 있어 그와 관련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후배인 의대생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의대생들은 최근 의사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을 실행에 옮기는 한편, 1인 시위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의대생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여느 곳 보다 의대생들 투쟁 열기가 뜨거운 부산‧경남 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동아대 의대 학생들은 18일부터 실습거부를 무기한으로 연장한 데 이어 부산역과 서면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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