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2차 총파업이 예정대로 단행되면서 진료현장 곳곳에서 의료공백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쟁에 나선 젊은의사들이 직원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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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모두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단체행동으로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된 점에 대해 진심어린 미안함을 표했다.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전임의와 전공의들은 26일 오전 ‘교직원 여러분께 올리는 말’이라는 제하의 편지글을 전체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본인들의 파업으로 인해 남아 있는 직원들이 고생하는 상황에 송구함을 전함과 동시에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너그러히 이해해 달라는 읍소의 내용이었다.
이들 전임의와 전공의는 “지금은 정부와 의료계가 한마음으로 방역에 힘써야 할 때이지만 정부는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지난 7일과 14일 집단행동을 통해 우려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4대 악(惡) 의료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대생들이 먼저 의사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했고, 전임의와 전공의 역시 발 벗고 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들은 “비어 있는 의료현장을 지켜주고 있는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이 순간에도 땀 흘리며 저희 업무를 대신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항상 든든한 동료로서 함께 해주셨던 만큼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저희의 고민과 목소리에 한 번만 귀 기울여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 사태가 해결되는 즉시 진료현장으로 돌아오겠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26일 현재 서울대병원 전임의 288명이 파업에 참가 중이며, 인턴과 레지던트 총 620여 명 가운데 510여 명이 진료현장을 떠나 있는 상태다.
이들의 부재로 서울대병원은 하루 최대 170건에 이르던 수술 일정을 40%로 줄인데 이어, 절반 수준으로 축소 진행하기로 했다.
진료현장에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지고 있지만 300명이 넘는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조사에서 대략 90%가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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