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왼쪽]이 27일 ‘젊은 의사 5차 단체행동’ 일환으로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작성 및 제출한다”며 “나도 사직서 작성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대한의사협회(의협)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앞서 정부는 지난 26일 오전 8시를 기해 의료기관이 아닌 전공의·전임의 등 개인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렸는데,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사직서를 들고 나온 것이다.

 

사직서 제출을 희망하는 전공의·전임의 규모에 대해서는 계속 늘고 있다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대한전임의협의회(전임협)는 탄생한 지 얼마 안 됐고, 병원·지역별로 다른 상태”라며 “금일 서울대 전임협과 소통해서 향후 로드맵을 계획할 것인데, 우선 서울아산·삼성서울병원 등 단위별로 움직인 다음 전체가 연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규모가 증가에 있지만, 모든 단체행동이 자발적이기 때문에 집행부에서 정확한 추계 및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현장 투입 등 성의 보였는데 정부가 업무개시명령 내려 신뢰 깨졌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정부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대전협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물론 정세균 국무총리,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과 연달아 만나면서 “코로나19 관련 현장 투입”의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하다고 판단해 코로나19 진료를 적극적으로 하고, 의사로서 본분을 잃지 말자는 게 강했다”면서도 “보건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을 하는 것을 보고, 구두 대화 약속 및 발전적인 신뢰가 깨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선별진료소에 대한 지원 의지는 거듭 확인했다. 박 회장은 “그럼에도 선별진료소에 대해서는 병원 별로 자원봉사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향후 대전협 투쟁 로드맵도 내놨다.

대전협은 의협이 예고한 파업 마지막 날인 28일 24시간 동안 ‘2차 블랙아웃’에 들어가고, 이 기간 동안 전(全) 의료계를 아우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대전협은 의료계와 소통하고, 의료계 총파업이 장기화 됐을 때 각 직역이 어떻게 대응하면서 하나가 될지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내일 두 번째 블랙아웃이 24시간 동안 예정돼 있고, 의대생·전공의·전임의·개원가·교수 등이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