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이 28일 코로나19 감염병 모델링 예측 결과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2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연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 붕괴와 사회 필수기능 마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질본은 수도권 감염병 예측에 활용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5에서 2라고 보고 있다.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5명, 최대 2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앞서 지난 23일 정례브리핑에서는 감염재생산 지수가 전국 1.67이며 수도권은 1.65라 추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 수치를 1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오히려 수치가 늘어난 상황이다.
방대본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28일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 사이 371명이 늘어났다. 최근 일주일새 신규 확진자 수는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 26일 320명, 27일 441명이었다.
정 본부장은 "오늘의 300명이 내일은 600명이 될 수 있고 그다음에는 1200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전문가나 사용하는 모델에 따라서 재생산지수 수치가 조금 다를 수는 있는데 대략 1.5에서 2.5 사이의 값을 추정하고 있고 우리가 추계한 수치도 1.5에서 2 정도"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환자가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으로 수도권 전체를 꼽았다.
그는 "수도권 전체가 다 위험지역이라고 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된 N차 전파 또는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미진단자, 8.15 서울도심집회와 관련돼서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해당한다"며 "이와 관련해 교회, 특히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노출되는 데 가장 신경을 쓰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양원, 요양병원을 강조하며 "고령층이 많고 기저질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시설들이 노출됐을 때는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의료진의 역량 또한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8월 이후 누적된 환자가 4400명 가까이 된다"며 "보건소에서 열심히 역학조사를 하고 있지만 급증한 확진자를 다 따라가면서 접촉자 조사를 파악하고 조치하는 데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증가속도가 지속된다면 의료계에 주는 그런 영향도 막대할 것"이라며 "일반적인 다른 암환자 진료라거나 일반환자의 진료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의료시스템의 붕괴도 걱정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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