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정책 전면 재검토와 의사‧의대생들에 대한 행정조치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제자들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성윤 학장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장기적 측면에서 국민 건강과 행복에 악영향을 줄 것이 분명한 4가지 보건의료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학장은 전공의들 파업과 의대생들 국시 거부에 대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시스템이 잘못돼 가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젊은이들의 최후 저항이며, 이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최소 1년 이상 희생할 것을 각오한 것”이라며 “가톨릭의대 모든 교수들은 학생과 전공의들의 모든 행동에 온전히 동의하며,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지지를 보냈다.
이에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정책의 전면 재검토 ▲5년마다 수립토록 돼 있는 보건의료발전계획을 통한 보건의료정책의 합법적 추진 ▲의사‧의대생 등에 취해진 부당 행정조치 철회 및 백지화 ▲의사‧의대생들의 행동에 대한 ‘집단이기주의’ 폄훼 자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성윤 학장은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들을 지켰던 김수환 추기경의 일화를 언급하며 가톨릭의대 교수들 역시 국민 건강과 행복을 위해 나선 제자들을 지킬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1987년 6월, 명동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은 우리가 반드시 수호해야 할 가치인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학생들을 지키며 ‘나를 밟고 가라’고 말씀한 바 있다”며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국민의 건강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 학생들과 전공의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나를 밟고 가라’고 당당히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그 날까지 우리는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며 불의에 맞설 것”이라며 “우리 제자들을 위해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것을 걸고 국민의 실제적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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