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의료계 2차 총파업 마지막 날이었던 8월28일 주요 대학병원들은 수술이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6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부터 전공의들이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 지 10일 가량이 지나면서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교수들과 간호사들의 피로도 역시 누적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고발 조치하자 이에 분노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는 성명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30일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대의원총회에서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결정이 내려지면서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진료현장 복귀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서울대병원의 경우에는 보통 하루의 130건 정도 이뤄지던 수술이 절반 가량 줄었다. 외래는 내과의 경우 평소 대비 감소했으나 31일부터 일주일간 외래와 시술 등의 진료를 추가 축소키로 했던 계획은 철회됐다.
서울아산병원도 무기한 파업이 지속되면서 수술 축소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전보다 수술 축소율이 좀 더 늘어 40%를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잡혀있던 수술의 60% 가량이 연기됐다. 서울성모병원도 수술은 50%, 외래는 30% 정도 줄어들었고, 서울대병원처럼 진료 축소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은 구체적인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정부의 전공의 고발을 계기로 향후 논의를 통해 진료 축소·단계적 파업·사직서 제출 등의 강경 대응까지도 준비하겠다고 한 만큼 수술·외래 등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중앙대병원은 외래 환자가 평소 대비 20~30% 가량 줄었으며, 건국대병원은 약 30%, 한양대병원은 50% 정도 수술이 줄었다.
지방 대학병원도 수술 대폭 축소 등 수도권과 상황 비슷
지방 소재 대학병원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공의 파업 영향으로 전남대병원의 경우 수술건수가 평소의 50~60% 수준으로 줄었고, 경북대병원도 수술이 30% 가량 감소했다.
이 처럼 전공의·전임의들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교수들과 간호사들의 업무 로딩도 늘어난 상태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급한 수술은 지장 없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전공의들 대부분과 전임의 20% 가량이 파업을 하고 있어 교수들의 업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도 “의사들이 떠난 진료현장에 남은 것은 간호사들의 근무환경 악화와 업무 부담 가중”이라며 “PA라 불리는 일부 간호사들은 불법적인 진료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복지부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국 전공의 수련 의료기관 200곳 중 144곳의 근무현황 점검 결과 전공의 8700명 중 6593명(75.8%)이 휴진했다. 전임의는 2264명 가운데 813명이 휴진해 휴진율이 3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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