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결정을 함에 따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대전협은 30일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자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모든 전공의들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지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진행해온 단체행동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 및 전임의 등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 운영 및 수술 일정 등에 차질이 생겼다. 각 병원들 응급실 문에는 파업으로 인한 '의료진 및 병상 부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는 상황이다.
국내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응급실을 담당하는 전공의 13명이 전원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전공의 118명이 소속돼 있는 원광대학교 병원의 경우, 전공의 전원이 파업에 참여해 현재 전체 수술 일정 중 30% 이상이 미뤄졌다. 이로 인해 공백이 생긴 필수의료인력을 채우기 위해 1~3년차 전임의 53명은 파업에 동의한다는 투표만 한 채 응급실 등에서 근무 중이다.
전공의 및 전임의 파업에 따라 감염 의심 환자 검사 및 격리 등 빠른 조치가 필요한 선별진료소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서울아산병원 신관 내부에서 만난 한 70대 남성은 “코로나19 검사 받으러 왔는데 병원에 들어가서 기다리라고 한다”며 “3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갈등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전국 전공의 및 전임의 등에는 업무개시명령이 발령돼 있으며 27일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전국 20여개 의과대학 및 병원 교수진들은 정부의 전공의 고발조치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9월7일부터 제3차 전국의사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파업 중인 전임의 및 전공의들은 서울지역 곳곳에서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다.
30일 오후 한 대학병원 앞에서 피켓 시위 중이던 전공의는 “정부는 협의 과정을 절대 문서화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구두로만 진행하려 하는데 우리가 어떻게 신뢰할 수 있나"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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