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31일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의료정책(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원격의료)’ 등에 대해 코로나19 극복 후 원점에서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총파업 지속을 결정함에 따라 국민 불안이 가중될 것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통합당은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에 대해 ‘적어도 반대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는데, 당 차원에서 ‘원점 협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사항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이라며 “최근 문제 되는 공공의대 설립, 의대 정원 증대 등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난 다음에 원점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해서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종사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공공의대 설립이나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가볍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향후 수십 년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또 다른 부작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의료계 주장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오는 9월 1로 예정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의대협)은 정부의 정책추진에 반발해 국시 거부를 공언하고 나섰다. 2020년도 국시 실기시험 응시자 3035명 중 2832명(93.3%)이 시험을 취소했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만 5542명 중 1만 4090명(90%)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시 거부가 현실화 될 경우 당장 내년에 의사 2832명이 줄어들 위기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내일부터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포기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중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결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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