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대구지역 수련병원 교수들이 피켓을 들었다. 정부가 최근 업무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전공의‧전임의 파업에 대한 강경대응을 천명하자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들은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전공의 근무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에 대해 항의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교수들은 ‘수련포기 고발되는 이 나라는 정상인가’, ‘코로나 시국에 밀어붙이는 4대 악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공무원들의 현지조사 저지에 나섰다.
경북대병원의 경우는 지난 주 기준 인턴 47명 중 40명, 전공의 151명 131명, 전임의 50명 중에 23명이 연차 사용 등을 통해 파업에 돌입해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전공의 182명과 전임의 28명 전원이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관계자는 “오늘 오전 전공의 파업 관련 복지부 실사가 있었다”며 “중환자실, 응급실 중심으로 이뤄진 실사 내내 교수님들이 공무원들을 따라다니며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업무개시 명령에 응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상태다.
이에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정부의 강경 대응을 비판하고 정책 전면 재논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전날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 지속이 결정되자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우선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부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무기한 파업은 우리 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을 넘은 불의한 행동이자 불법적인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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