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이 9월7일 하루동안 외래와 수술을 중단한다.
이번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교수들이 업무 중단을 선언한 것은 최초다. 앞서 외래 축소 및 중단을 예고했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들은 해당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빅5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단체행동을 실행에 옮길 것을 예고한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서울성모병원 외과과장 송교영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4명에 대한 업무개시 명령에 항의하고 잘못된 정책을 전면 재논의할 것을 주장하기 위해 9월7일, 3차 총파업에 맞춰 하루 동안 외래와 수술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의국 교수들이 전공의와 전임의의 행동을 지지하고 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첫 번째 단체 행동”이라며 “향후 정부의 반응과 파업 지속 여부에 따라 지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응급환자, 중환자, 입원환자 진료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에 따른 부작용 우려와 젊은 의사들의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추진하고 있는 공공의대 설립 및 불공정한 학생 선발 기준 등의 일방적 시행이 장기적으로 의료 질저하와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의대생과 전공의‧전임의들은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미래 의료환경의 부실화를 막기위해 나선 것”이라며 “이런 정당한 요구에 대해 정부는 행정명령 발동과 고발을 통해 강압적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 외과 교수들은 현 상황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정책에 대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 후 전면 재논의 ▲의대생‧전공의‧전임의 의사 표현과 행동에 대한 행정적 제재 방안 철회 등을 촉구했다.
교수들은 끝으로 “교수들은 후배이자 제자들인 전공의‧전임의가 떠난 병원을 지킬 것”이라면서도 “합리적인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학생‧전공의‧전임의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라도 추진 될 경우에 교수들은 파업참여 등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과감히 해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