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전임의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가운데 지역 병원별 온도차가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에선 교수들이 피켓시위에 나서는 등 강경한 움직임이 일었던 반면 그 외 지역에선 별다른 마찰없이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8일부터 비수도권 지역 병원 응급실 10곳에 현장 조사를 나간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경북대학교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경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 원광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 지역 주요병원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31일) 조사단이 순회한 대구 경북 지역 병원에선 특히 강한 반발이 일었다.
경북대병원에선 교수들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시위에 참여한 교수들은 실사단이 머무르는 복도에서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 영남대병원과 경상대병원, 대구가톨릭대 병원에서도 교수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조사현장에서 직접 항의를 하는 등 강경행동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교수들도 복지부가 현장 조사에 나서자 피켓시위를 펼쳤으며, 이중 일부는 복지부 조치에 항의해 오는 9월7일 하루동안 파업에 돌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구 경북지역에서 집단행동이 두드러진 반면, 다른 지역에선 비교적 조용히 조사가 이뤄졌단 전언이다.
전북대병원과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현장조사가) 지난주 말 그리고 금주 초부터 시작됐는데 집단행동 등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조사단은 교육수련부 등 담당자를 만나고 조용히 돌아갔다”고 말했다.
조선대병원과 충남대병원 관계자 역시 “원내에서 피켓시위가 벌어지진 않았다. 각 담당자가 서로 만났고 전달사항을 전한 후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원광대병원에선 이날 오전부터 피켓시위가 실시됐다.
원광대병원 전공의들과 의과대학 학생, 일부 교수들은 복지부의 업무복귀 명령에 항의하며 병원 진입로에서 피켓 시위를 실시했으며, 내원객과 환자 등에게 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