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부터 전공의·전임의 의료진 파업까지. 올해 들어 병원계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병원들은 주요 인사에서 기존체제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외래환자가 줄어들면서 많은 병원들은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전공의 집단휴진에 따라 수술과 진료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지도부에 변화를 주지 않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관 안정화·증축사업 진행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장 '전원 유임'
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림대의료원은 최근 산하 5개 병원 인사를 단행했다. 각 병원장은 모두 유임됐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유경호 교수, 한림대강남성심 비뇨의학과 이영구 교수,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준 교수,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전욱 교수, 한림대동탄성심 비뇨의학과 이성호 교수 등이다.
이번에 연임이 결정된 이영구 원장의 경우 지난해 한림대강남성심 신관 개관 사업을 이끌었다. 부지 선정 단계부터 구체적인 착공 과정까지 꼼꼼하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건립되는 신관은 지하 6층, 지상 7층 2개동 규모다. 병원은 신관을 중심으로 신대방역 근처 대림사거리를 중심으로 ‘한림메디컬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도 이성호 원장때부터 진행한 증축사업 과제가 남아 있다. 재단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동탄성심병원은 신관 건립을 완료하고 중환자관리시설과 고령환자 중심의 외래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림대의료원 산하병원의 한 교수는 “한강성심은 화상외과의 상징성이 있고, 춘천과 성심병원도 기반이 탄탄하다. 동탄도 최근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기존 수장들의 성과가 좋은 상황과 혼란스런 시국이 맞물려 전격적인 인사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전원 충주 환원 이슈 마무리...황대용 건국대병원장 3연임
건국대학교병원도 황대용 원장이 9월부터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건국대병원의 경우 금년 충주병원으로 의전원을 환원하면서 분주한 상황이다. 교육부 감사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각종 행정보고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황 원장은 지난해 의전원 환원 논의가 불거질 때부터 사안을 살펴왔다. 충주 의전원 문제에 코로나19, 전공의 집단휴진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건국대병원 또한 수뇌부 유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황 병원장은 진료적인 측면에서도 환자들로부터 인기가 많고, 대외적으로도 건강강좌를 활성화 시킨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고 여겨진다”고 전했다.
서울백 경영 정상화 및 상계백·일산백병원 투자 앞두고 백중앙의료원장 유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한 백중앙의료원도 의료원장 유임을 단행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9월 1일자로 백중앙의료원 이병두 의료원장이 연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중앙의료원 산하 병원들의은 각기 본격적인 투자와 경영정상화 사업 등의 이슈가 있다.
상대적으로 부산지역에서 보다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백중앙의료원은 원래 올해부터 수도권 소재 병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했었다.
일산백병원은 시설확충을, 상계백병원은 주차공간 증축을 들여다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초 코로나19 사태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투자계획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백병원의 경우 만성적자를 탈피하기 위한 경영혁신 움직임이 한창이다. 서울백병원은 올해부터 운영위원회를 열고 병원 대소사를 관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련의 경영정상화를 이끄는 신임 오상훈 원장 성과도 곧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산하병원 신사업이 내년까지 예정된 백중앙의료원 또한 중앙컨트롤타워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서울백병원 B교수는 “서울백병원의 경우 비만센터, 상처치료센터 등 진료적인 부분에서 적극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앙의료원과도 경영정상화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