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월7일로 예정된 ‘3차 전국 의사 총파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사진]이 지난 9월1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을 만나 ‘원점 재논의’를 언급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의협도 오는 3일 4대 악(惡)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에서 협상안을 논의키로 했다.
정부도 국회 내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극적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필수의료 강화에는 의료계와 이견이 없는 상태”라며 “국회가 카운터 파트너가 돼 빠르면 금주 중 의료계와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김성주 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 신현영 의원 등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및 대한의학회 장성구 회장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집권 여당 주요 인사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의료계와 합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내 ‘공공의료특별위원회’ 구성을 언급하며 “한정애 의장이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표와 만나 진정성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의료계가 요구하는 여러 개선책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듣고 협의해 의료 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한 의장에 협상 권한을 일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당이 정부와 의료계 사이 산파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의료계도 빠르게 화답했다. 최 회장은 전날 한 의장과 면담 이후 “의료계 단일 협상안을 오는 3일 범투위에서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했고, 면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투위에는 개원의, 의대생, 전공의, 전임의 등이 참여 하고 있다. 각 직역이 모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의료계 단일 협상안에 대한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정부도 의료계 총파업과 관련해 국회의 역할에 대해 기대는 모양새다. 공공의대,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은 입법이 필요한 사항인 만큼, 의료계가 참여한 국회 내 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여하에 따라 교통정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국회에서 나서 의사집단과 소통해주고 있는 점에 깊이 감사한다”며 “현재 국회에서 나서서 대전협이나 의협과 논의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정부도 결과를 기다리면서 합의가 되는 부분은 존중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적극적으로 토론회에 나서 의사단체가 생각하는 바를 함께 논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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