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박민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의료계 총파업을 막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및 신설·공공의대 설립 등을 ‘원점 재논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의료계의 수용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젊은의사 비대위는 오늘(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4대 악(惡) 저지투쟁 특별위원회(범투위)’ 전까지 의견을 내기로 했고, 범투위에서 ‘의료계 단일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3일 데일리메디 취재결과, 대한의사협회(의협)-젊은의사 비대위는 2일 오후 7시부터 더불어민주당 등 국회가 제안한 내용과 관련해서 논의에 들어갔으나 결론을 내지 못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의사인력 증원과 관련된 논의를 원점에서 재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젊은의사 비대위의 주장대로 원점 재논의 문구를 ‘명문화’하는 가능성도 열어 놨다.
의협은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을 진행하되 본 사업 단계에서는 재논의하고, 원격의료의 경우 코로나19 등 특수한 상황에서만 진행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최대집 의협 회장은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져 의료계 총파업 중단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변수는 젊은의사 비대위다. 비대위를 구성하는 대전협, 전임의협, 의대협 3개 단체 간에는 큰 의견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결론은 오늘(3일) 열릴 범투위에서 나올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2일 회의에서) 의협-젊은의사 비대위 간 논의에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3일 열리는 범투위 이전까지 젊은의사 비대위가 중지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투위에는 젊은의사 비대위 뿐만 아니라 의협 산하 여러 조직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의료계 단일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협 관계자도 “의료계 단일안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범투위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단 ,민주당이 원점 재논의를 명문화할 가능성까지 언급했기 때문에 젊은의사 비대위·의협 등이 국회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물론 의협은 정부의 제안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전협은 지난달 25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이를 거부한 전례도 있다.
특히 대전협은 거부 이유로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국회가 대전협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기가 궁색해진 셈이다.
의협 관계자는 “대전협이 명문화를 수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국회 제안을 뿌리치기 애매한 상황”이라며 “금주 내 의료계 총파업이 끝난다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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