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폐기물로 인식되던 인체 폐지방 조직을 의료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면서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대표 이환철)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첨단재생바이오법, 첨생법)이 본격 시행된 덕분이다.
해당 법률은 △희귀질환 바이오의약품 우선 심사 △개발사 맞춤형 단계별 사전 심사 △유효성 충분히 입증된 경우 조건부허가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재생의료 관련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간이 4~5년 단축되고,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과 환자들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치료가 어려웠던 지방위축증 (lipoatrophy) 및 지방이영양증(lipodystrophy) 환자 등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꾸준히 준비해오던 인체 지방 세포외기질(ECM) 필러의 제품화를 통해서다.
이미 이 회사는 지방이 위축되는 대표적인 질환인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HIV) 치료와 연관된 지방위축증(lipoatrophy)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피를 이용한 재생 필러 임상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를 수행한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환자군에게 무세포동종진피 재생 필러(제품명 메가필, 메가누보)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순항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인체 지방조직을 이용한다면 작용기전면에서 보았을 때 HA, PLLA 등 합성 필러보다 우수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후속 임상연구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전세계 HIV 감염 환자는 약 4000만명이다. 중국의 경우 매년 10만명씩 HIV 환자가 증가하면서 치료에 따른 부작용 증례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엘앤씨바이오의 최근 중국 진출 확정에 따른 인체지방을 활용한 ECM 재생 필러의 근위축증 치료재로써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인체 지방 조직을 이용한 재생용 필러 개발을 완료해 이미 전임상시험을 수행했다. 현재 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을 진행 중이며 곧 허가 절차 및 IND 승인서류 제출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출시될 지방 ECM 재생 필러는 지방위축증 환자뿐만 아니라 안면부 및 대용량 볼륨 결손이 있는 환자에게도 사용돼 기존 보톡스 및 필러의 안티에이징·미용·성형시장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