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급여 확대에 속도가 붙었다. 암질환심의위원회의 권고안이 MSD 측에 전달된 덕분이다.
현재 키트루는 ▲비소세포폐암 1차 단독요법 ▲방광암 ▲호지킨림프종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페메트렉시드 및 백금 화학요법 병용 ▲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 병용 등에 대한 급여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올해 9월에 접어들면서 키트루다의 급여확대 논의는 개시 3년을 채웠다. 10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의 해당 안건이 상정된다면 8번째 협의다. 환자 치료기회 제공 차원에서라도 보건당국과 회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제약계 등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 재정분담 권고안을 한국MSD에 전달했다.
권고안은 한국MSD가 처음 제안한 재정분담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른 제약사의 면역항암제가 기여하는 부분 만큼의 형평성에 맞는 재정분담 방안을 다시 제시해 달라는 부분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한국MSD는 10월 중 예정된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키트루다 급여확대건이 재논의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빠르게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MSD는 제출한 전례 없는 재정분담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한 정부(보험당국)의 노력에 부응, 현재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 추가적으로 재정분담을 높이는 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건 국내 암환자들이 다른 나라 국민들과 동등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치료기회 형평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회사는 다음 10월 암질심에 반드시 재논의 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한 안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암질환심의위원회는 키트루다 재정분담안에 대해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에는 한국MSD가 제시한 재정분담안을 소위원회(또는 협의체)가 3차례 회의를 거쳐 마련한 수정안이 보고됐다.
제출된 재정분담 방안은 키트루다의 총 매출에 따른 환급액 비율을 구간화 하고, 최저 구간에서 최고 구간으로 갈수록 환급액도 더 커지게 설계됐다.
하지만 암질심은 논의 끝에 소위원회 안을 크게 손질하지 않고, 해당 재정분담안을 토대로 한국엠에스디 측에 방안을 다시 제출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올 상반기 매출은 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2억원보다 26.4% 상승하며 전체 의약품 매출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해 글로벌에선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에 이어 매출 2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고, 2026년에는 글로벌 매출 1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년 가까이 계류 중인 급여확대가 성사될 경우 매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급형·총액제한형 방식의 위험분담계약(RSA) 급여 방식에 따라 키트루다의 매출집계와 회사가 확인한 매출에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