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9일 고발당한 전공의와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기로 한 의대생에 대한 구제책이 빠졌다는 비판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대회원 서신을 통해 “일각에서 고발당한 전공의와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않기로 한 학생에 대한 구제책이 빠졌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이런 것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정부·여당도 공식적으로 문서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최근까지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보건복지부도 추가 접수 기간 연장 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의료계에서는 이에 따른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전공의와 학생의 보호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여당의 신임 당대표가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합의 당일 오후 고발은 취하됐으며 의사 국가시험 재접수 기한 역시 연장됐다”고 말했다.
민주당·보건복지부-의협 간 합의문이 모호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합의문의 문구를 지나치게 불리하게 해석할 경우 협상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최 회장은 “합의문 문구를 지나치게 우리에게 불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이를 공론화하는 것은 오히려 추후 실현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과거 2014년에도 제2차 의협 결과에 건정심 구조 개선과 관련한 조항이 포함돼 있으나, 이에 대한 해석 논란으로 인해 의료계가 분열되고 결과적으로 어떤 것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 대해 시민단체와 여당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의협에 무릎 꿇은 공공의료’ ‘여당의 백기투항’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은 전례 없는 성과”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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