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의료계 총파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마지막 실타래인 전국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 사안이 오늘(10일) 오전 전국 의대·의전원생 투표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오늘(10일) 오전 10시 의대생 국시 거부 지속 여부에 대해 전국 40개 전(全) 의대·의전원생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대협은 지난 6일 ‘의사 국가시험 거부 유지’를 결정한 바 있는데, 4일 만에 이를 재논의키로 한 것이다.
앞서 서울대 의대 본과 4학년 중 약 80%가 국시 거부 취소에 동의하고, 재학생 884명 중 약 70%가 국시 거부 취소 의견 내놨다는 설문조사가 공개되면서 의대생들이 국시 응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 전국 40개 의대·의전원 본과 4학년 대표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의대생 국시 거부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 긴급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의대협 관계자는 “오늘 따로 의결 사안은 없을 예정이고, 내일 임시회의에서도 의결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고 전망했다.
국시 거부와 관련된 투표를 진행한다는 것만으로도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윤성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원장이 “응시생들이 의사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제시한다면 정부와 적극 논의를 해보겠다”는 발언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국시 거부를 중단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건국대 의전원, 성균관대 의대, 울산대 의대, 한양대 의대 등 본과 4학년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시 거부 입장을 견지를 피력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대가 이렇게 나왔는데 분위기가 괜찮은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은 집단행동 지속에 대해 괜찮다고 한다”며 “서울대뿐만 아니라 학장들은 국시 100%를 원하고 있는데, 합격률에 대한 우려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아직까지는 강경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9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국시 추가 접수는 국민 동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로서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시는 수많은 직종과 자격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치르고 있기 때문에 (추가 접수는) 형평과 공정에 위배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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