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단일 병동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서울아산병원(원장 이상도)의 감염전문병동(가칭 I동) 건립공사가 첫 삽을 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I동’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사가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착공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사진 左 조감도]
I동은 병원 서관 응급실 앞쪽에 들어선다. 현재 신축 부지에 있던 기존 건물 철거 등 기초공사 작업 중이다. 병원은 2021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시 건물 규모는 물론 병상 수에서 국립은 물론 민간 의료기관 중 국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I동은 연면적 2만2479㎡(6800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으로 건립된다. 음압격리병상은 28병상이 추가된다. 기존 보유하고 있던 격리병상 6개를 합하면 서울아산병원의 음압격리병상은 총 34개가 된다. 국내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수다.
응급실에는 음압관찰실(29병상)과 경증구역(12좌석)의 수용 병상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 밖의 주요 시설로 ▲음압수술실과 ▲음압CT 촬영실·진단검사실 ▲감염내과 외래 진료실 6실 등이 새롭게 구축된다.
건물 지하는 멸균실과 폐기물 처리실 및 주차장으로 활용된다. 건물의 에너지 절감을 위해 폐열 회수 환기장비 및 태양광 설비, LED 조명 등의 시설도 도입할 계획이다.
I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응급실 내원 단계부터 감염 혹은 의심 환자를 별도 수용할 수 있는 점이다. 실제 진료를 받게 될 때도 감염 확산 위험을 완전히 차단한다.
감염병 환자뿐만 아니라 중증급성호흡기 환자도 일반 환자와 달리 I동에서 선제적인 진료를 받게 된다.
또 I동은 평상시에도 모든 병상을 격리환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일반적인 국가지정격리병상은 감염병 위기 상황에만 가동되지만 서울아산병원 I병동은 완전 감염병 상시 체제다.
병원은 현재 I동에 배치될 의료진 채용 및 배치 등을 두고 고민 중이다.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실장은 “I동은 신종 감염병 펜데믹 상황을 예상하고 설계한 모델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발발해서 대책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감염병 사태는 앞으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다 효율적인 대응 시스템을 구축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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