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속초와 고성 등을 아우르는 영동 북부지역의 유일한 분만 산부인과인 속초의료원이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의료인력을 충원하지 못해도 오는 10월 초 분만실을 오픈한다.
영동 북부지역의 유일한 분만산부인과가 지난 2월 의료사고 논란으로 분만실을 폐쇄하며, 타지역으로 원정분만을 가야 하는 지역 임산부들의 불편함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함이다.
지역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강원도는 10억원을 들여 속초의료원에 분만실과 장비 등을 설치해 올해 8월부터 분만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의료진 인건비 등 운영비는 강원도와 설악권 자치단체가 분담한다.
하지만 의료인력과 장비 확보 난항 등으로 정상 운영이 힘들어, 속초의료원은 지난 8월 분만산부인과를 오픈했지만 입원과 분만을 제외한 외래진료만 진행했다.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분만산부인과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의료인력은 외래를 포함한 전문의 3명과 분만실과 신생아실에 근무할 간호사 12명, 마취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2명 등이다.
10일까지 채용된 인원은 전문의 2명과 간호사 8명 등에 그쳤다.
인력충원을 위해 속초의료원은 그동안 꾸준히 채용공고를 게재했지만 지방의료원 특성상 인력수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는 24시간 운영을 목표로 해 인력 충원이 더욱 시급하다.
의료원 관계자는 “콜대기나 당직 등을 통한 24시간 분만실을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구체적인 운영 체계는 의료원장님과 의료진 사이에 조율을 통해 결정될 예정으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비는 이미 모두 확보돼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며 “오픈 전까지 계속해서 채용공고를 올려 의료진을 충원할 것이고 간호사는 추가채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당장 환자들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분만산부인과를 개설한다는 홍보를 적극적으로 시작하지 않아서 그런지 부인과 진료에 비해 산과 진료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만실 개설 초기까지는 환자들의 혼란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